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190억달러(약 26조6437억원) 이상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달과 이달에만 영업이익에 1800억엔(약 1조7256억원)에 달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회계연도 전체로 볼 경우 관세 정책으로 연간 최대 107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줄리 부트 팰햄 스미더스 애널리스트는 54~68억달러 손실을 예상했다.
닛산과 혼다는 각각 30억달러 규모 손실을 예상했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약 절반을 수입해오는 스바루는 25억달러의 손실을 예상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마쓰다 자동차도 연간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해 혼다 45억달러, 닛산 30억달러, 스바루 26억달러, 마쓰다 23억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시장이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지난달 3일부터 25% 관세가 적용된다. 자동차 부품은 지난 3일부터 25% 관세 대상이 됐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수천달러 상승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달 말 미·일 무역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 철폐 여부가 협상 쟁점이 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 유예를 기대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자동차 산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관세 협상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관세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일본 자동차 업계는 북미 투자와 생산을 재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른 여파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혼다는 공장 건설 등 캐나다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150억캐나다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2년 연기했다고 밝혔다. 혼다는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스바루는 전기차 개발을 포함한 모든 투자를 재검토 하고 있으며, 닛산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미국 내 주문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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