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첨단기술 기반 스타트업 유치와 육성에 속도를 내며 '창업 특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함께 추진 중인 창업지원 정책들이 기술 상용화와 해외 진출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창업 초기 지원부터 기술 검증,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연결되는 '3단계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 초정밀 컬러렌즈 스타트업 '컬러렌', 구미 이전
지난 3월 구미 인동22길로 이전한 '컬러렌'은 20,000DPI급 초정밀 인쇄 기술을 기반으로 고해상도 컬러 콘택트렌즈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기업은 구미시의 적극적인 유치 제안에 따라 공장 용지 확보와 장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구미형 스타트업 tiptop 육성사업을 통해 2억원 규모의 클린룸 구축비를 지원받았으며, 올 하반기 초도 생산물량 20만개를 국내에 납품할 예정이다. 향후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20명 이상 신규 채용도 추진한다.
◆ 수술용 내비게이션 기업 ㈜에이포 랩, 상용화 '속도'
수술 정확도 1mm 이하를 구현하는 내비게이션 기술을 보유한 ㈜에이포 랩은 구미형 tiptop 사업에 선정돼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임상 검증을 마친 상태로, 하반기 서울 S 병원 구강외과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ISO13485, GMP 인증 확보와 인건비 지원, 정부 사업 연계, 실무자 매칭 등 전 단계 밀착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포 랩은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1억원),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 프로그램(20억원 보증)에 연이어 선정됐으며, 벤처투자(2억원)와 함께 TIPS 연구·개발 과제(5억원) 수주도 준비 중이다.
박재영 에이포 랩 대표는 "경북 의성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출신 3명을 채용해 구미로 전입시킬 계획"이라며 지역 청년 인재 채용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 지역기업·스타트업 기술메칭 성과도 '눈길'
구미시는 지역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협력 중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최근 방진고무 등 자동차 반제품을 제조하는 ㈜TSR과 주물 기술 스타트업 ㈜니즈 픽스를 매칭해 품질 개선 과제를 해결했다.
니즈 픽스는 해외 생산 사례를 분석하고 품질검증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스퀴즈 주조 기술을 활용해 TSR의 제품 품질 이슈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구미시는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지역 제조기반을 연결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에프에서 엔 메디컬 코리아, 美 시장 진출 '쾌속'
에프에서 엔 메디컬 코리아는 구미형 tiptop 사업을 통해 2억원을 지원받아, 미국 시장에서 무안경식 라이트필드 3D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시점추적 AI와 결합해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미국 자동차·의료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53억원(수출 12억원 포함)을 달성했고, 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마무리했다. 구미시는 기술보증·신용보증기금 등과 협업해 창업 도약패키지 등 국비 연계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스타트업 필드' 통해 초기 창업 집중 육성
구미시는 창업 5년 미만 기업을 위한 공간인 '스타트업 필드'를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센터 내에 조성하고, 전국 최저 수준의 임대료 및 입주 인테리어 비용 전액 무상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지난 4월 실시한 1차 입주기업 사전 모집에는 42개 사가 지원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시는 이 공간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연계되는 핵심 창업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구미 최초 CES 혁신상 '엑스빅', 북미 수출 본격화
엑스빅은 AI 기반 골프 표적화 솔루션 '에이치뷰'와 '퍼팅 뷰'를 앞세워 CES 2025에서 구미시 최초로 혁신상을 받고, 미국 PGA 골프 쇼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5월 미국 시애틀에서 100만달러(약 13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미시는 2025년 신규사업인 'New Venture 지원사업'(1억원 규모)을 통해 후속 모델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창업 도시 구미의 성공 모델을 확산시켜 유망 기술기업의 본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이고 실효적인 창업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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