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복당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14일 홍 전 시장은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 글을 올려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시장은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며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겠냐"며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이 땅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계 은퇴 후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최근 각 캠프는 홍 전 시장의 대선 캠프 인사들 영입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정계 은퇴 후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러브콜을 지속해서 받고 있다. 최근 각 캠프는 홍 전 시장의 대선 캠프 인사들 영입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 캠프 SNS팀 등)은 지난 13일 "우리가 속했던 국민의힘은 우리가 생각했던 보수가 아니다"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당과 절연하겠다는 홍 전 시장의 말에 친윤계 5선 권영세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이 당에서 두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여러 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면서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김문수 대선후보 강제 교체가 불발되자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당과 절연하겠다는 홍 전 시장의 말에 친윤계 5선 권영세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여러 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인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면서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김문수 대선후보 강제 교체가 불발되자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권 의원뿐 아니라 당 비주류에선 홍 전 시장을 향해 '측근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를 말려달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함께 2차 경선에 진출했던 안철수 의원은 전날 SNS에 "시장님께서 정계 은퇴 이후 혹시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기셨을까 후배의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다"며 "절대 이 후보의 손을 잡으셔선 안 된다"고 만류에 나섰다.
이어 안 의원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지지층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장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시장님께서 그런 흐름도 단호히 제지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