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 띄워줄라…파란색 '김문수 현수막' 자진철거한 사연

김문수 국힘 후보와 '동명이인'
지지자들 성화에 현수막 제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동명이인인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된 '김문수 홍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11일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문수 현수막 제거!!!"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김문수'라고 쓰인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는 영상과 사진 등을 게시했다.

11일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문수 현수막 제거!!!"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김문수'라고 쓰인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는 영상과 사진 등을 게시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11일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문수 현수막 제거!!!"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김문수'라고 쓰인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는 영상과 사진 등을 게시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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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으로 지난 3월 1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하며 같은 당 박홍배·전진숙 의원과 '삭발 시위'를 했던 인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는 동명이인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 의원이 직접 조경용 가위 등을 이용해 지역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페북 표시도 '민주당 김문수'로 바꿔달라",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좋긴 한데, 생각하지 못한 이런 상황도 발생한다", "김성태도 그렇고, 박정현도 그렇고 은근히 정치권 인사 중 동명이인이 이름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다 보니 제 이름으로 김문수 선거운동을 해주는 꼴이 돼버렸다"며 "당원들도, 어르신들도 '벌써 김문수 현수막이 걸렸네'라며 헷갈리는 분도 계신다고 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분도 계셔서 하루빨리 눈에 보이는 몇 군데라도 현수막을 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후보 교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김 후보는 전날 전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가 부결되면서 당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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