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남서 보수 저격…"국민 배반해도 찍으니 발전 안 돼"

李 보수 텃밭서 "뭘 해도 뽑아주니 노력없어"
"이재명·한덕수 아닌 여러분 위한 선택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보수세가 강한 영남에서 "이재명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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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 후보는 경남 의령전통시장에서 "전(이전 대선)에 보니까 제가 여기서 20%도 득표를 못 했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좀 다를지 묻는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후보는 "색깔, 지역이 무슨 상관이냐"며 "나를 등 따시고 배 부르게 만들어주고, 우리 자식에게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충직한 사람이면 그게 누구든지 빨간색이든지 파란색이든지 뭐가 중요하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과 이날 영남권 지역민들의 민심을 청취하는 영남신라벨트편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전날엔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에 방문했으며 이날은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을 돌고 있다.


이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민들을 향해 "뽑아놨더니 속된 말로 도둑질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주인을 업신여겨도 다시 찍어주는데 뭐라고 열심히 일하겠냐"며 "이제는 여러분을 위한, 민주공화국에 맞는, 국민을 주인으로 존중하는 사람을 여러분의 머슴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 동네(의령)를 보니까 공천받을 때 돈이 왔다 갔다 하고 일도 하지 않고 예산을 가지고 자기 이익이 되는 것만 한다"며 "그래도 다음에 또 찍어주니 (그렇게)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지역민이 "그래서 발전이 안 되는 것"이라고 소리치자 이 후보는 "그 말이 맞다"며 "그래서 발전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미친 사람 같다"며 "어떻게 미쳤냐 하면 동네에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지 주말이고 밤이고 뛰어다닌다"고 했다. 이어 "이 동네는 500억, 300억, 100억만 들어와도 확 달라지는데 수도권 GTX라는 지하고속철도를 만드는데 7조~10조원이 든다"며 "이게 한두 개가 아니라 A부터 G 노선까지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동네는 그래도 (보수를) 찍어주니까 노력이 없다"며 "뭐하러 보기 싫은 이재명 당 대표에게 빌겠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지역이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행하는 허성무 의원을 치켜세우며 "창원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처음 나왔다"며 "열심히 하니까 결국 됐는데 다음부터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재명을 위해서, 한덕수 선생을 위해서가 아니고 여러분을 위한 선택을 하시란 말씀"이라며 "그래야 여러분이 산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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