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만에 또다시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이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달아 북쪽으로 날렸다.
연합뉴스는 9일 납북자가족모임이 8일 밤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전단 뭉치를 매단 라텍스 풍선 3개를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경기 파주시는 최근 임진각 일대서 대북전단을 기습적으로 살포한 '납북자가족모임'을 항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이 8일 밤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뭉치를 단 풍선에 GPS 발신기를 부착하는 모습(위)과 풍선의 위치 추적 결과 이미지. 납북자가족모임 제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헬륨 가스를 채운 라텍스 풍선 1개에 매달린 전단 뭉치에는 납치된 가족 소식지 1000장가량이 담겨 있다. 소식지에는 1970년대 고교생 납북자(5명), 최성룡 대표의 부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등 납북 피해자 7명의 얼굴 및 납치 경위와 함께 북한에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체 측은 풍선이 1시간 비행 뒤 전단 뭉치가 낙하하도록 설정했다고 밝혔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풍선 3개 중 1개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 송출기를 부착했다"며 "위치 추적을 해보니 풍선이 북한의 강원도 금강군 남쪽에 낙하한 걸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PS 발신기가 강원도 양구군 이북의 금강군 남쪽까지 이동한 경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는 위치 추적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앞서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자치단체와 일부 시민단체의 눈을 피해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도 파주에서 기습적으로 전단을 살포했다. 이후 11일 만에 강원도로 장소를 옮겨 또다시 대북전단을 날렸다.
최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납북 고교생의 어머니 두 분이 아직 살아계신다"며 "내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고, 두 분 어머님이 아들의 얼굴을 볼 때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도 최 대표와 살포자 등을 대상으로 소환 통보한 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주민 안전 위협을 우려해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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