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찾은 이재명 “대통령 선거 일꾼 뽑는 것”

지역 소상공인 민심 청취
경주·영천·김천·성주 등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험지'로 꼽히는 경북 지역을 순회하며 유권자를 만나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에 나섰다.


경북 경주시 용강동의 한 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춘한 기자.

경북 경주시 용강동의 한 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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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영천시 전통시장을 찾아 "(대한민국은) 어떤 정치집단의 나라도 아니고, 대통령의 나라도 아니다"며 "(대선은) 왕을 뽑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충직하게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뽑은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들의 삶도 달라진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 투잡, 쓰리잡을 뛰고 죽을둥 살둥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지난해 12월3일 그 내란의 밤도 이겨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잘못했으니까 책임을 물었다"며 "6월3일에는 주권자의 권력을 행사해서 이 나라 운명과 여러분의 삶을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경북 경주시 용강동의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경북 경주시 용강동의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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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시 용강동 상가를 돌면서는 "경주 시민 여러분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주권자들이 선택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충직하게 부려 먹을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맞느냐"며 "지난해 12월3일 내란의 밤에도 우리가 맨주먹으로 총과 장갑차 이겨내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 세계가 문화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높이 보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잘 돼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주가 지방 도시로 소멸 위기를 겪는 게 아니라 새로운 천년고도 찬란한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는 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시민은 "여기 있으면 보이려나. 우산 때문에 잘 안 보인다"며 "TV에 나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애들한테 보여줘야 한다"며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도착하자 파란 옷을 입은 당원들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화이팅' 등 구호를 연호했다.


이 후보는 APEC이 열리는 경북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김천·성주·고령 등 차례로 방문한다. 지역별 시장 방문을 통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경북지역 주민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이번 경청 투어는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이 후보가 마지막으로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일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접경지역과 강원 영동권역 등에서 1차 경청 투어와 경기 남부·충청권과 전북 지역 등에서 2차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경주=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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