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뽑히고 탁구공만한 우박 내리고…강풍에 난리난 중국

중국 SNS 웨이보에 우박 관련 사진, 영상 올라와
전문가들 "외출, 야외 놀이 자제해 달라"

중국 시안에 천둥을 동반한 폭우와 강풍이 불면서 우박이 쏟아졌다.


중국 시안에 내린 우박. 웨이보

중국 시안에 내린 우박.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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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다수매체에 따르면 이날 시안에는 강풍과 폭우, 우박이 내려 나무가 뽑히고 일부 차량과 야외 시설은 파손됐다.

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집까지 달려가는데 갑자기 우박이 내리더라. 정말 무서웠다" "우박이 쏟아져 충격받았다. 창문이 깨질 것 같아 무서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쏟아지는 우박이 대야에 순식간에 차는 영상, 길거리에 뽑힌 나무들, 망가진 차량 모습 등의 사진과 영상도 게재됐다.


지난달 13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에서 강풍에 휩쓸린 길거리 모습. 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는 무관. AFP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에서 강풍에 휩쓸린 길거리 모습. 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는 무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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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부터 9일 오후 8시까지 허베이성 남부와 북서부, 베이징, 랴오닝성 북부, 지린성 중부, 허난성 북부, 장쑤성 대부분 지역 및 기타 지역에서는 5~6단계의 바람이 불고, 7~8단계의 돌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청해성, 간쑤성 동부, 닝샤, 산시성 북부 등의 일부 지역은 평균 풍속이 7등급 이상에 달할 수 있다. 8~10등급에 이르는 돌풍도 동반할 수 있다. 또 중국, 황화이 중부, 장화이 동부, 장난 중부와 동부, 남부 중국 북부 일부 지역에 8레벨 이상의 폭풍우 또는 우박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푸젠성 남서부, 광시성 북동부, 광둥성 북동부 등의 일부 지역에는 10레벨 이상의 폭풍우가 내리고, 최대 풍속은 11레벨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시성 북동부 등 국지성 지역에는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국 태풍 예상도. 중국 기상청

중국 전국 태풍 예상도. 중국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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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이날 비바람과 강풍에 대한 경고 발령이 3건 이상 발생했다. 일부 버스는 운행이 중단되고, 일부 항공편도 취소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9일 오후까지 북부, 남부에서 비가 내리고, 강한 대류가 동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예보 및 경보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면서 "대류가 강한 기간에는 외출이나 야외 놀이를 자제하고 여행 시에는 교통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중국 남부지방에 10년 만에 최악의 우박이 쏟아져 주택 지붕과 차량을 다수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강풍과 함께 지름 5㎝ 이상의 굵은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과 자동차 창문, 주택 지붕이 파손됐다. 당시 기상 전문가들은 "냉온 기류의 격렬한 충돌로 우박이 발생했다"면서 "지구온난화로 대기의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강한 대류성 날씨가 자주 발생하고 극단적인 날씨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풍력 분류 기준'에 따르면 8단계 바람은 초속 17.2~20.7m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사람이 걸어갈 때 강한 저항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9단계 바람은 초속 20.8~24.4m에 달한다. 주택에 일정 수준의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다. 10단계는 초당 최대 24.5~28.4m의 속력을 지닌 강풍으로 본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집이 무너질 수 있다. 11단계 이상의 바람은 육지에서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의 '폭풍'으로 본다. 풍속은 초당 28.5~32.6m다. 12레벨은 '허리케인'으로 풍속은 초당 32.7~36.9m다. 13단계 바람은 초당 37.0~41.4m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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