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방산 매출 2028년엔 7조 넘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지역별 맞춤형 공략
전체 매출액 중 특수선 매출비중 해마다 증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매출이 2028년엔 7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군비 증강 추세와 해양 안보 위협 증가 등이 맞물리며 특수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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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8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매출은 합산 7조원을 넘기며 2024년 매출의 3배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1조527억원, HD현대중공업은 1조1447억원의 관련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특수선 매출은 한화오션이 3034억원, HD현대중공업이 1812억원 수준이다.

특수선 분야 양대 산맥인 두 회사가 연매출 규모를 7조원으로 예상하는 것은 캐나다, 페루, 폴란드 등에서의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사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위해 'K조선 방산 원팀'을 구성했다. 이와 별도로 수상함에 강점을 지닌 HD현대중공업은 페루시장을 정조준한다. 지난 1월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4척에 대한 공동 착공식을 치른 뒤 현재 건조하고 있다. 해당 함정들은 내년부터 현지 해군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어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도 체결했다. MOA는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으로,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HDS-1500)을 기반으로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해 기존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엔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특수선 수주에도 도전한다.


잠수함 수출 경험이 있는 한화오션은 폴란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장보고(KSS)-III 배치-II 기반 차세대 잠수함 3척 수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 수주 이후 인도 전까지 KSS-I급 잠수함 1대를 임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폴란드 내 상설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과 1억달러(약 1428억원) 투자 등 종합 솔루션까지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일찌감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현지와 접점을 늘려 왔다. 3월 폴란드 레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에 방문단을 파견했다. 당시 MRO 현지화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폴란드의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방산 3사의 공동 수주전은 육해공 종합 솔루션을 통해 유럽 방산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산 무기 구매를 유도하는 '바이 유러피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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