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주차장 만들기 정말 어려웠는데 관계 기관과 주민들이 힘을 보태주셔서 가능했어요. 종로가 구도심이라 주차시설이 정말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공간을 찾아내 주차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문헌 종로구청장)
서울 도심에서 주차난이 가장 심한 동네에 178면 규모의 대형 공영주차장이 문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는 삼청동과 북촌 일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삼청제1공영주차장'을 9일 개장했다.
지역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이 주차장은 지하 1~2층, 연면적 5706㎡ 규모로 장애인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은 물론 주차관제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자우선주차제와 시간제주차를 병행 운영해 지역주민은 물론 이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과거처럼 주차장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지난 8일 오후 현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그동안 삼청동 일대는 주차 공간 부족, 교통 혼잡과 이로 인한 안전 문제로 생활불편이 만성화됐었다”면서 “이번 주차장 준공으로 숙원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공영주차장 조성은 단순히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지역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삼청동과 북촌은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지가 혼재해 유동 인구가 많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좁은 골목길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등 안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도심인 종로구는 전체 주차장 확보율이 85.4%로, 차량 100대당 주차 공간이 85.4면에 그쳐 서울시 평균(106.9%)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특히 한옥밀집지역인 삼청동과 북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회동 일대 주차장 확보율은 각각 60.8%와 59.1%로 종로구 내에서도 종로 1~6가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그렇지만 주차장 조성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삼청제1공영주차장 조성만 하더라도 업무협약부터 공사 완료까지 5년여의 시간과 27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 몇 년간 공영주차장 조성에 공을 들여 여러 곳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 8월께 창신동 창신소담공영주차장(176면)과 서촌 옥인동 공영주차장(90면)이 개장하고, 내년 3월에는 신영동 공영주차장(14면)이 문을 연다. 부암동 공영주차장(116면) 조성 공사도 착공해 2028년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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