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스마트 안경에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두 종류의 차세대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이 제품에는 착용자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스캔해 이름과 신원을 식별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슈퍼 센싱(Super Sensing)'이라 불리는 라이브 AI 기능의 일환으로, 현재 메타 스마트 안경에서 약 30분만 실행 가능한 AI 기능을 여러 시간 동안 지속해서 작동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착용자는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열쇠를 챙기지 않았을 때 알림을 받거나 퇴근 중 저녁 식사 재료를 사 오라는 안내를 받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카메라와 센서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AI가 착용자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은 스마트 안경 착용자에게는 선택적으로 적용되지만, 상대방은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레이밴 메타 AI 안경은 카메라 사용 시 LED 조명이 깜빡이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얼굴 인식 기능 활성화 시에도 유사한 표시가 제공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은 올해 2월까지 2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얼굴 인식 기능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신기능 도입은 메타가 지난 9월 공개한 차세대 AR 안경 '오라이언(Orion)'에 이어 스마트 안경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메타의 기술 혁신이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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