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에 화장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가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지며 K뷰티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29.05% 상승했다. 이와 함께 TIGER 화장품은 25.83%, HANARO K-뷰티는 23.04% 각각 올랐다.
전일 K뷰티주들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피알 은 장중 9만9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28.80% 상승한 9만8400원에 마감했다. 5.43% 상승한 한국콜마 도 장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파마리서치 는 장중 40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휴젤 도 장중 37만5000원까지 올라 역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뷰티주들의 주가 강세는 실적이 뒷받침했다. 에이피알은 전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에이피알은 1분기에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액이 2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은 전 세계적인 K뷰티의 인기를 타고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성장한 약 1900억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 실적을 훌쩍 넘겼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71%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도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675억원,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2% 늘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액 1조2330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북미, 유럽, 일본 쪽의 매출 성장과 중국 쪽이 흑자 전환에 빠르게 성공한 게 호실적의 이유"라며 "2분기에도 중국 쪽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수출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대미 수출이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금액 기준으로도 1억5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다. 아울러 초저가의 중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4월 대유럽 수출은 42%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며 한국 화장품 수출을 견인했다. 또한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 시장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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