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불닭볶음면 파트너 에스앤디, 올 들어 기업가치 2배 상승

불닭소스 핵심 원료 독점 공급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전망
장기 성장 기대와 함께 주가도 사상 최고가

삼양식품이 황제주 등극을 앞두고 주춤한 사이 에스앤디 주가가 상장 후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 주가는 올해 들어 122.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6%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115.3%포인트(P)에 달한다. 올해 들어 누적 순매수 78억원을 기록한 기관 투자가는 평가 수익률 51.1%를 기록했다. 에스앤디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10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850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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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디는 삼양식품의 불닭소스 핵심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불닭 액상분말 소스의 핵심 원료를 비롯해 일반기능 식품소재다. 불닭 소스가 단순한 라면용 소스가 아니라 독립적인 핫소스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에스앤디는 단순한 원재료 공급업체에서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매운 소스 시장은 미국, 동남아,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불닭소스 수출액은 1610만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에스앤디의 소스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40% 늘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2027년 중국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지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에스앤디의 이익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함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에스앤디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8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도 라면 수출 증가와 증설 효과에 힘입어 에스앤디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액상 및 분말 스프의 핵심 원료를 독점 공급하며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관세 우려에도 우호적인 환율과 판가 인상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앤디는 공장 증축 및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 16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생산능력 대비 25~30%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재무구조 또한 매우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보율은 3253%에 달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를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 약 365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대도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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