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고 일본 가야지."
5월 황금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이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 3일(화요일)로 지정되면서 2일(월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도 토요일부터 총 4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만약 2일 하루 휴가를 내면 주말과 월, 화요일까지 총 4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1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막을 내리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은 다음 연휴에 집중됐다. 8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연차 쓰고 또 일본 가야지" "사전투표하고 해외여행 간다" "5, 6월은 그냥 가네" "임시공휴일 최고" "바로 비행기 예약했다" "현충일도 금요일이라 또 금, 토, 일 놀 수 있네" "어디 갈지 너무 고민된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연휴 기대감에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특히 사전 투표를 하거나 다음 달 3일(화요일) 오전에 투표한 후 4일(수요일), 5일(목요일) 이틀의 휴가를 내면 현충일인 6일(금요일)을 포함, 선거일부터 주말까지 총 6일의 연휴도 가능해지면서 업계에서는 6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직장인과 여행업계 등이 '6월 연휴'를 반기는 것과 달리 내수 침체 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낙심하는 분위기다. 8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임시 공휴일마다 일본, 중국, 베트남만 박 터진다" "또 6월 일주일 영업 날릴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 "연달아 쉬지 마라. 자영업자 다 죽는다" "긴 연휴는 지옥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올해 설 연휴에도 중간에 낀 월요일인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엿새간의 황금연휴가 생기자 내수 진작보다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보다 2.1%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계청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포함됐던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 감소해 내수 진작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긴 연휴가 해외여행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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