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적 항공사의 승무원이 3살 아이에게 물 대신 화이트와인을 실수로 제공하는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4일 홍콩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부모와 함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3살 아이는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승무원이 건넨 물 한 잔을 마셨다. 그런데 물을 마신 아이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신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상함을 느낀 아이의 어머니가 잔을 살펴보자 잔에는 물이 아닌 화이트와인이 담겨 있었다. 화가 난 아이 어머니는 승무원에게 항의했고 승무원은 곧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잔을 회수했다.
아이 어머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드노트에 "항공사는 사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지금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어린 시기의 알코올 섭취는 뇌 발달이나 신경계에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소아 전문의를 통한 종합 검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실수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사건 이후 모든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전 주문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아이의 항공권 환불과 일등석 업그레이드 바우처 3장, 건강 검진 비용 지원을 제안했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내부 조사를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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