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드라마처럼 영혼 바뀐다면? 김문수와 바꾸고 싶다"

K콘텐츠 산업 간담회서 문화예술인 만나
"김문수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K-콘텐츠 창작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주인공처럼 '영혼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와 바꾸고 싶나'라는 질문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국내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이 후보, 김은숙 작가, 박해영 작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국내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이 후보, 김은숙 작가, 박해영 작가.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후보는 7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드라마 '더글로리' '시크릿가든' '도깨비'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 김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서 현시대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시크릿가든의 김주원(현빈 역)을 꼽으면서 "시크릿가든의 기본 플롯은 남녀 주인공 영혼이 바뀌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가 영혼이 바뀌면 (갈등이) 빨리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가 "좋은 생각, 훌륭한 생각"이라고 하자 김 작가는 "그럼 누구랑 바뀌고 싶으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지금이야 저는 김문수를 한번 해보고 싶다"며 "뭔 생각을 하나 알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바뀌면 재밌겠다"는 김 작가의 말엔 "그건 별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후보는 "영혼보단 몸만 바뀌면 좋겠다. 영혼을 잃고 싶진 않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정치인이 되는 데 영향을 준 영화나 소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사는 게 영화 같다"고 답했다. 또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엄청 많이 울었다"며 "주인공 '애순'을 보니 환경미화원 일을 하던 여동생 애자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은숙 작가 외에도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과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통합 OTT 설립, 상업영화 제작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 이니셔티브' 비전을 내세웠다. 지난달 10일 영상으로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이 후보는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문화라고 하는 게 먹고사는 문제"라면서 "우리가 경제와 군사 다 앞서있지만, 문화 측면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