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단 바꿨더니 인생이 달라졌다…5개월 만에 XL에서 M으로

시리얼·토스트 대신 단백질 위주 식단
전문가 "당, 혈당 급격히 올려 체중 증가"

영국의 두 아이 엄마가 5개월 만에 XL 사이즈에서 M 사이즈로 몸무게를 줄인 비결을 공개했다. 비결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아침 식단을 바꾼 것뿐이었다.


최근 영국 미러지는 랭커셔 번리 출신인 조디 트래버스(34)의 사연을 보도했다. 과거 그는 매일 아침 시리얼 한 그릇과 토스트 한 조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간편하고 간단하지만, 설탕이 잔뜩 들어간 메뉴였다. 트래버스는 "한 시간도 안 돼서 비스킷이 먹고 싶어졌고, 오전 중반쯤 되면 몸이 부풀어 오르고 녹초가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리얼. 픽사베이

시리얼. 픽사베이


트래버스는 식단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섭취했는데, 주로 달걀, 아보카도, 요거트, 때로는 베이컨과 시금치 등을 먹었다. 영양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를 당분이 적은 음식으로 바꾸면 체중 감량은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영양 치료사이자 건강 코치인 조디 브랜드먼은 미러지에 "모든 것은 혈당과 관련이 있다"며 "단백질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지만, 시리얼에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버스는 식단을 바꾸면서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며 "간식을 끊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고, 체중도 빠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전에는 헐렁한 옷으로 몸을 가리고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도 피하곤 했던 그는 이제 패션에 대한 사랑을 다시 찾았고, 예전에는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스타일에도 도전하고 있다. 체중이 줄면서 활동량도 늘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네 한 바퀴 걷는 게 고작이었지만,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짧은 달리기를 추가하고 점차 운동량을 늘려갔다. 이제 트래버스는 일주일에 세 번 조깅하고, 하프 마라톤에도 도전 중이다.


자녀들의 아침 식단도 새롭게 바꿨다. 여섯 살과 네 살인 그의 아이들은 이제 설탕이 잔뜩 든 시리얼과 잼을 바른 토스트 대신 과일과 함께 달걀, 요거트, 오믈렛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 식사를 한다. 트래버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더 집중하고 오전에 짜증을 내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더 나은 방식을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액션 온 슈가(Action on Sugar)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시리얼의 평균 당 함량은 100g당 20.7g이었으며, 시리얼의 3분의 1 이상이 고당 제품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2021년 연구에서도 시리얼의 평균 당 함량은 100g당 19.9g으로 나타났으며, 국가 기준인 100g당 5g을 충족하는 제품은 10%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수제 그래놀라나 뮤즐리처럼 설탕이 적은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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