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웃돈, 카네이션은 헐값…중고마켓에 올라온 '가정의 달 선물'

카네이션·조화는 반값 이하 속속 등장
닌텐도 스위치2·캐릭터 굿즈는 웃돈 붙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중고 거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둔 선물 품목의 거래 양상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날 인기 선물은 정가를 웃도는 '프리미엄'이 붙는 반면, 어버이날 대표 선물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분위기다.


특히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시세보다 저렴한 카네이션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생화 10송이로 구성된 꽃바구니는 시중에서는 3만~5만 원에 판매되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1만5000원 안팎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화훼단지에서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화훼단지에서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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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운영자가 재고 정리를 명목으로 직접 제작한 상품을 올리기도 하지만, 소비자가 "산 가격보다 싸게 판다"며 중고임을 드러낸 글도 적지 않다.

심지어 지난해 사용했던 조화도 다시 등장했다. 마포구의 한 판매자는 작년에 3만3500원에 구매한 하트 모양 박스 조화를 이틀 전 1만원에 내놓았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카네이션 수요 자체가 감소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국산 절화 카네이션 거래량은 3만5528속으로, 1년 전(5만6366속)보다 37% 감소했다. 2022년(7만5937속)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어린이날 관련 인기 선물은 높은 희소성과 수요에 힘입어 중고 플랫폼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다.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는 아직 정식 출시 전에 어린이날을 맞아 가격이 정가를 훌쩍 넘었다. 정식 가격은 약 68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예약 판매 물량에 당첨된 이들이 중고 플랫폼에 이를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티니핑 특별 유니폼을 착용한 최형우 가족. KIA

티니핑 특별 유니폼을 착용한 최형우 가족.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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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어린이날 기념으로 내놓은 '캐치! 티니핑' 콜라보 유니폼도 품귀 현상을 겪었다. 온라인 스토어는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이 몰렸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선 대기 인원이 챔피언스필드를 한 바퀴 돌 만큼 이어졌다. 이 유니폼 역시 중고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되팔리는 중이다.


포켓몬 카드와 같은 인기 캐릭터 상품도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CSR(캐릭터 슈퍼 레어), SAR(스페셜 아트 레어) 등 희귀 등급 카드는 수집가들의 수요에 힘입어 가격이 수십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는 SAR 등급 카드가 15만 원에 올라와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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