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승객 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탑승 절차를 강화해 수하물을 위탁하는 승객이 출발 시각 40분 전까지 카운터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비행기에 태우지 않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이날부터 이 같은 '40분 규정'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탑승을 거부당한 승객이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100유로(약 16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을 도입한 이유는 수하물 적재가 늦어져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하루 3000편 이상에 달하는 항공편의 정시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 '40분 규정'에 맞춰 수하물을 가까스로 부쳤더라도 라이언에어는 출발 시간 20분 전에 탑승을 마감하기 때문에 보안 검사가 지연되거나 탑승구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라이언에는 오는 11월3일부터는 종이 탑승권 발급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승객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체크인해야 한다.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5월 기본요금 티켓을 구매한 승객이 좌석 밑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40×20×25㎝)보다 큰 가방을 가져온 것을 알아차리고 이 승객에게 70유로(약 10만원)를 내고 캐리어를 화물칸에 넣으라고 했다. 이에 해당 승객은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밟은 채 두 손으로 힘껏 캐리어 바퀴 4개를 뜯어냈다. 그는 결국 추가 요금을 내는 대신 바퀴 없는 캐리어를 들고 탑승하게 됐다.
이 승객은 "캐리어 추가 요금을 안 내려고 옷을 여러 겹 입어본 적은 있지만 이런 방법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행기 푯값보다 캐리어를 수하물로 부치는 데 더 많은 돈이 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라이언에어뿐 아니라 유럽에서 오가는 저가 항공사들은 수익을 늘리고 승객들을 빠르게 탑승시키기 위해 점점 더 많이 기내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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