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립대학의 여성 교수들이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실명 선언문을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은 광저우 화난이공대학에 재직 중인 여성 교수 두 명이 '중국 국민들에게 독재에 맞서 민주와 자유를 쟁취하자'고 호소한 반공 선언문이 온라인 검열을 뚫고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선언문은 중국 현대사에서 금기시 되는 '1989년 천안문 사건'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실명으로 반공 선언문을 올린 린잉(63세) 생물과학 및 공학대학 학장과 같은 단과대학의 한솽옌(49세) 교수는 '작은 불씨가 초원의 태울 수 있다'는 제목으로 공산당의 독재와 인권 탄압, 검열, 역사 왜곡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시진핑의 장기집권과 제로 코로나 정책(중국이 확진자 수를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초강력 방역 정책으로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줌),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 노동 착취, 천안문 사건의 은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요구를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역사 중 하나지만, 현재 중국 교육 제도와 사회 환경에서는 젊은 세대가 이를 전혀 알 수 없다. 천안문 사건을 언급하는 모든 내용은 삭제되거나 차단된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중국 국민, 특히 대학생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지금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일당 독재 종식 및 민주 선거 도입 ▲언론·표현의 자유 회복 ▲민생 개선 및 공정한 사회 실현 ▲법치 확립 및 인권 보장 등 4가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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