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급등의 주인공, 테슬라 아니었다…트럼프 취임 100일간 최대 수혜주는[기업&이슈]

트럼프 취임 100일간 58% 급등
머스크 美 정부 구조조정 수혜 받아
관세전쟁 여파 적은 내수용 AI 플랫폼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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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 동안 관세전쟁 여파에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 주식은 팔란티어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입각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공직 구조조정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수요가 급증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군용 AI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관세전쟁과 별개로 향후 매출이 지속 증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트럼프 취임 100일간 나홀로 58% 급등…테슬라보다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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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20일부터 취임 100일이었던 4월29일까지 기간동안 미국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팔란티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동안 팔란티어의 주가는 73.07달러에서 116.08달러로 58.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 종목 대부분이 모두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홀로 강세를 유지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되며 주목받았던 테슬라도 해당 기간 동안 31%가 하락했다. 같은기간 엔비디아도 19.39% 하락했고, 주요 IT 대형주로 불리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인 애플(-9%) 마이크로소프트(-8.67%), 알파벳A(-17.37%), 아마존(-16.35%), 메타(-10.69%)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들에게까지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대폭 강화하자 미국 내 주요 수출기업들도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비해 팔란티어는 상대적으로 관세 여파가 적은 AI 플랫폼 사업이 주된 수익원이라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머스크 美 정부 구조조정 수혜…AI 플랫폼 수요 늘어나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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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팔란티어의 주가 강세에 큰 도움을 준 인물은 머스크 CEO로 알려져있다.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 수장이 된 이후 미 정부 각 기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AI 플랫폼 수요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효율부는 지난달 초부터 미국 국세청(IRS)의 납세자 데이터 통합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인 '메가 API'개발을 추진 중이며 팔란티어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통합 처리에 특화된 팔란티어가 해당 프로젝트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리스트 감시 체계 구축을 목표로 진행했던 스타트업 펀드인 인큐텔의 지원을 받아 2003년 세워졌다. 이후 미 정부 보안 프로그램, AI 플랫폼 등을 수주하면서 성장해왔다. 아직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은 미 정부 수주에서 나오고 있다.

팔란티어는 현재 미 국방부, 미 연방수사국(FBI), 미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부 주요 기관은 물론 영국 국민보건의료서비스(NHS) 등 주요국 정부기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식의 구독 모델이 주된 매출구조라 수출 완성품 업체들의 타격이 큰 관세전쟁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용 AI 플랫폼도 주력 상품…전쟁특수도 지속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가 팔란티어 본사에 방문해 군사용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참관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가 팔란티어 본사에 방문해 군사용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참관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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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분쟁 이후 크게 주목받게 된 군용 AI 플랫폼도 팔란티어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달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AI 전술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팔란티어가 미 국방부와 공동개발한 군사작전용 AI 플랫폼인 '메이븐(Maven)' 스마트 시스템을 연합군 최고사령부(ACO)에 도입 중이다.


팔란티어의 AI 전술 플랫폼은 2011년 중동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군의 '넵튠 스피어' 작전에서 활약한 이후 방산업계에서 유명해졌다. 당시 팔란티어의 핵심 프로그램인 '고담(Gotham)'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면서 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전장에서 무인기(드론), 위성 등을 통해 실시간 들어오는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표적관리, 타격임무 지원 역할 등을 맡고 있다. 전후 AI를 통한 안보강화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팔란티어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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