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농심 직원이신가요?"
농심이 최근 출시한 스낵 신제품 '메론킥'을 자녀의 어린이집 간식으로 보냈다는 회사 동료는 이같은 반응을 전했다. 멜론킥이 출시 직후부터 품절 대란이라 벌어지면서 '농심 직원의 뒷배가 있어야 구할 수 있다'는 부러움섞인 질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멜론킥은 지난 달 21일 출시 일주일 만에 무려 144만 봉지가 팔리며 '먹태깡'의 초반 판매 기록(100만 봉지)도 가볍게 넘어섰다. 오랜 기간 스낵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바나나킥'의 동생 격인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나킥'은 1978년 처음 등장해 반세기 가까이 사랑받아 온 국민과자다. '킥(Kick)'이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인의 식감 기억에 새겨져 있는 만큼, 50년 만에 등장한 신제품 '메론킥'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연둣빛 멜론 껍질을 뒤집어쓴 귀여운 캐릭터 '로니'가 패키지를 장식하고 있다. 첫인상은 꽤 인상적이었다. 봉지를 여는 순간 퍼지는 멜론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익숙한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유사한 향이다.
제품의 외형은 바나나킥과 흡사하다. 바삭하게 휘어진 곡선 모양에 과자 표면에는 멜론 과즙 고형분(0.25%)이 고루 뿌려져 있다. 우유와 멜론을 조합했다는 설명 그대로,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론 풍미가 부드럽게 번진다. 바나나킥이 진하고 달달한 바나나 맛을 남긴다면, 메론킥은 좀 더 깔끔하고 산뜻한 단맛으로 마무리된다.
식감에서도 차이가 느껴진다. 기존 바나나킥보다 더 바삭하고 가볍다. 기름짐 없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스낵 특유의 텍스처가 인상적이다. 입안에 오래 남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여운은 '한 봉지 순삭'을 부추긴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색다른 먹는 법'도 체험해봤다. 냉동실에 얼려 먹으면 멜론 향이 더욱 응축돼 향이 진해진다.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면 상큼함과 달콤함이 배가돼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닐라 아이스크림과의 궁합은 '킥 시리즈 파르페'라고 불릴 만하다.
가격은 바나나킥과 같은 1540원이지만, 용량은 다소 아쉽다. 바나나킥(75g)에 비해 메론킥은 60g으로 15g 적다. 칼로리는 메론킥이 285㎉, 바나나킥은 320㎉다. 당류 역시 바나나킥(37g)이 메론킥(22g)보다 많다. 더 가볍게 즐기기에는 메론킥이 낫다.
농심 측은 현재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스낵 부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나나킥'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의 제니가 미국 인기 토크쇼에 출연해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과자"로 바나나킥을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영향으로 바나나킥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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