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모습. 러시아 타스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의 수잔스키 지구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여하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의 군사 협력을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 같은 제3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시킨다"며 북한에 모든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통신사 타스통신은 29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의 수잔스키 지구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훈련 장면에 이어 실전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서 북한군은 폐허가 된 건물에서 러시아군과 번갈아 가며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등 작전을 수행했다. 파괴된 교회로 보이는 한 건물에 깃발을 꽂는 장면도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러시아 국기를 건물에 먼저 꽂았고 뒤이어 북한군이 옛 소련 또는 공산당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그려진 붉은 깃발을 흔든 뒤 러시아 국기 옆에 꽂았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노획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차를 둘러싸고 연구하는 장면, 북한군이 추모벽에 헌화하고 거수경례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쿠르스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북한도 전날 조선중앙통신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 입장문 보도를 통해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 파병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에게 포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미국은 공식적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북한과 같은 제3국들이 러·우 전쟁을 지속시켜 왔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과 같은) 다른 국가들이 이 참사를 조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위한 북한의 군대 파견과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어떤 대가성 지원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군을 훈련하는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조, 1874조 및 2270조를 직접 위반한다"며 "이 결의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 훈련 또는 지원의 제공 및 수수를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브루스 대변인은 미국의 종전 협상 중재와 관련, 브리핑 직전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지금은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구체적 제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그만둘 것"이라며 루비오 장관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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