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의 마크 카니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총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래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캐나다 내 반미(反美)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혼란 속에서 치러진 캐나다 총선 투표가 28일(현지시간) 저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총선의 첫 투표소가 마감됐다"며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투표소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으로, 최종 결과는 이날 밤늦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첫 번째로 투표를 종료한 지역은 뉴펀들랜드로, 동부 시간 기준 오후 7시에 투표를 마감했다. 대서양 캐나다와 래브라도 지역이 오후 7시 30분에 마감한다. 대부분의 투표소는 밤 9시 30분에 투표를 마무리한다.
여론은 '경제통'이자 반(反)트럼프 전략을 앞세운 자유당의 마크 카니 대표 편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뉴스에서 진행한 사전 지지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니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42.8%로 2위인 피에르 폴리에르 대표가 있는 보수당(39.2%)을 3.6%포인트가량 앞섰다. 캐나다에선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51번째 주 편입'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본인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며 이를 실현할 지도자를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은 더 이상 매년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며 캐나다를 보조할 수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자유당 카니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유당은 캐나다의 주권 수호와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주요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 캠프 측 한 참모는 FT에 트럼프의 글을 두고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니 대표는 최종 선거 메시지에서 "미국의 위기는 국경을 넘어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다.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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