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줄줄이 떨어지는데… 돈 넣어놓기만 해도 '고금리' 주는 상품은[금융현미경]

신한은행 '모두의 적금'
케이뱅크 '궁금한 적금'
예금에선 모니모 KB 매일이자통장과
인터넷은행 서비스 추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내려간 금리 영향으로 은행들은 이미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시기에도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있다. 기존 고객을 잡아두거나 신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목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소액을 조금씩 불리는데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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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달 농협은행은 주요 정기예금 상품 5개에 대한 기본금리를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 지난 1일부터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14개 금리를 같은 방식으로 0.1~0.2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0.1~0.25%포인트 낮췄다. 인터넷은행들도 동참해 카카오뱅크 가 지난 23일 1년 만에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에서 연 2.8%로 낮췄다. 적금도 마찬가지로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기준 적금 기본금리는 2.1~3.15%다. 지난달 평균 금리인 2.44~3.42%보다 낮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에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회에 걸쳐 0.25%씩 낮추는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2%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최종적으로 1.5% 금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은행도 조달금리(시장금리)가 낮아지게 돼 자신들의 금리를 낮추게 된다. 즉 내년 초까지 은행들이 금리를 조금씩 낮출 것이란 이야기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금리임에도 저축 한도가 높지 않아 '미끼 상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통장에 돈을 넣어놓기만 하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 만큼 간편해 적은 자본금을 조금씩 늘리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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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상품 중에선 신한은행의 '모두의 적금'이 눈에 띈다. 직장인, 개인사업자, 국민연금 수급자 등 소득을 이체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된 이 상품은 30만좌 한도로 출시됐으며 월 최대 저축한도는 30만원이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2개월이며 6개월의 경우 최고 금리가 연 6.5%, 12개월은 연 7%다. 우대조건은 본인명의 신한은행 계좌로 소득 3개월 이상 입금(1.5%), 본인명의 신한은행 게좌로 신한카드 결제 실적 3개월 이상 보유(0.5%), 첫 소득 조건 충족(2.5%) 시 적용된다.

인터넷은행에선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이 있다.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이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이다. 매일 31일 동안 최소 연 0.1%에서 최대 연 1%의 랜덤 금리를 빠지지 않고 받으면 기본금리 연 1.2%를 포함해 최대 연 7.2%를 받을 수 있다. 한 달 만기 적금 상품 중 은행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다. 다음 달 12일 시즌3 서비스가 개시된다. 시즌 1과 2에선 인기 캐릭터 다이노탱의 쿼카와 친구들로 꾸며졌다. 이번 시즌에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디즈니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돈을 수시로 입금하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에서도 일부 금리가 높은 상품이 있다. KB국민은행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지난 21일 정식 출시했다. 매일이자 통장은 모니모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개설 가능한 통장으로, 일 잔액 200만원까지 연 최대 4%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0.1%로, 매일이자 통장 최초 가입자에게 3.5%포인트, 자동이체 등록 시 최대 0.3%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1%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챌린지 박스도 최고 금리 3.5%로, 원하는 목표와 금액 설정 후 매주 자동이체 등을 통해 목표 금액 불입 성공할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저금통이 있다. 최고 6%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계좌 내 잔돈을 10만원 한도로 저축할 수 있다. 29일 신규기능도 추가됐다. 저금통으로 모은 금액을 카페나 음식점 등 브랜드 모바일 쿠폰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쿠폰 구매 시 제공되는 캐시백은 저금통에도 저축할 수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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