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4만파운드(약 7667만원) 미만의 연봉을 주는 일자리에는 구직 의사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취업·교육·훈련을 받지 않는 청년을 대상으로 일하는 취업 상담사인 그레이엄 카울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에서 "하루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실업 청년들은 4만파운드 미만의 연봉으로는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상원 사회이동정책 위원회의 일부 의원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카울리는 "저도 그런 반응을 보였다"며 "웃으실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더 일찍 다가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런 노력은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레너드 왓츠 영국 상원 의원은 "(젊은이들은) 어리석지 않다"며 "소득이 낮아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면 젊은이들은 결국 열망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7월~9월 기준 16세~24세 니트족(NEET, 구직 의사가 없는 무직자)은 94만6000명에 달한다. 매체는 "영국이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니트족 증가를 두고 영국 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멜 스트라이드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해 노동연금부 장관을 역임하던 당시 젊은 남성의 실업률이 급증한 이유와 관련 포르노와 온라인 게임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통계를 보면 니트족 청년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전체 94만6000명 중 55만명을 차지한다.
한편 대부분의 니트족은 현재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데, 이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재 영국의 젊은 니트족의 대부분이 비경제활동인구(59만5000명)에 속한다. 39만2000명은 실업 상태이지만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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