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소유했던 검이 다음 달 파리 경매에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 주문한 검이 다음 달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나폴레옹은 이 검을 1802년에 주문했고, 그의 통치 기간 내내 이를 소장했다. 이번 경매를 주도하는 경매 회사 지켈로(Giquello)는 이 칼의 낙찰가가 미화 80만달러(약 11억6000만원)에서 110만달러(약 15억9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폴레옹은 이 검을 그의 최측근인 에마뉘엘 드 그루시에게 물려주면서 그를 제국의 마지막 원수로 임명했다. 이 검은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해인 1815년부터 그루시 가문이 소장해 왔다. 이 검과 동일한 복제품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검 또한 나폴레옹의 의뢰로 제작됐으며,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박물관이 보관 중이다.
한편 나폴레옹 관련 물품은 경매에 자주 등장하는데 나올 때마다 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나폴레옹이 자살에 사용하려 했던 권총 두 자루가 프랑스에서 170만 유로(약 28억원)에 낙찰됐다. 그를 대표하는 '이각(바이콘·bicorne)' 모자는 2023년 11월 210만 달러(약 30억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이는 나폴레옹 소장품 중 최고가 낙찰 기록이다. 나폴레옹은 생전에 약 120개의 이각 모자를 소유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약 16개뿐이고 대부분 개인 소장품이다.
유일하게 알려진 그의 유언장 사본은 2013년 경매에서 48만300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되었는데, 이는 예상 가격의 두 배 이상이었다. 1821년 4월16일 자로 작성된 이 유언장에는 나폴레옹이 19일 후 51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 마지막 순간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나폴레옹은 이 유언장에서 자신의 유해를 파리 센 강에 뿌리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거의 20년 후 파리 앵발리드로 옮겨졌다. 2010년 뉴질랜드 경매에서는 그의 머리카락 한 줌이 1만3000달러(약 188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