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압승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가장 먼저 합동연설 정견 발표에 나선 이 전 대표는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이 되겠다. 색깔·지역 무관하게 유능함만 쓰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계승해 네 번째 민주 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이재명에게 공직은 명예나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일꾼으로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의 자리일 뿐"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지금 바로 투입할 유능한 선장,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저 이재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역경을 넘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100만 공직자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차이를 넘어 힘을 모으고 회복과 성장, 통합과 국민 행복에 매진할 때"라며 "우리가 살고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대한민국은 기회를 놓치고 추락할 것인지 기회를 잡아 날아오를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새 길을 내고 세계를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사태에 대해서는 "국가폭력범죄자에 대해선 살아있는 한 언제라도 처벌받도록 공소시효를 없애고, 상속재산 범위 내에서 그 후손까지 책임지게 민사시효까지 없애야 한다"며 "늦더라도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 누구도 국가폭력 범죄는 꿈도 꿀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 이재명을 키워준 경기도,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강원도, 모두 전쟁 위협과 접경지 규제로 오래 고통받았지만, 이제 남북 평화경제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온 경기 북부와 강원도민들께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천은 근대화의 문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들이듯,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배척하지 않는다)의 역사적인 도시다. 대한민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의 뿌리인 인천을 국제물류와 교통 중심지로 만들어 성장과 회복의 견인차로 만들겠다"며 "세계 순위를 다투는 광역도시 서울은 경제, 문화 중심으로 손가락에 꼽을 국제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정견 발표에 나선 김 지사는 "오늘 이후로 민주당답게 더 크게 단결하자"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더 크게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확신한다"며 "4기 민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과 대선의 안개가 걷히고 나면 더 깊은 경제위기의 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가장 민주당다운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눈물, 국민통합을 향한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 팬데믹에 맞선 문재인 대통령의 분투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라며 "지금의 이 경제위기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제 민주당답게 더 크게 하나 되자. 그 힘으로 국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자"며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더 크게, 더 깊게 만들어가자고 간절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친명이니 비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이제 결별하자"며 "우리 모두는 민주당의 이름 아래 하나"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1호 공약인 '메가시티 공화국'을 강조했다.
그는 "저의 1호 공약은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라며 "대한민국의 성장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하고, 국토 공간을 완전히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장축이었던 수도권이 집중과 과밀로 인해 나날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서울도, 수도권도 숨 좀 쉬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는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중앙정부에만 맡겨서는 불가능한 일이며, 지역이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메가시티 실현이 어려운 이유로 예산과 권한을 꼽았다. 그는 "권역별 메가시티에 연간 최소 30조원의 자율예산을 보장해야 한다"며 "여기 계신 두 분 후보님(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동연 경기지사)도 동의한 길"이라고 했다.
국민기본생활 보장제도 도입도 약속했다. 김 전 지사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기 위해 가난을 증명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소득이 보장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가난 때문에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산업화의 주역인 우리 어르신들이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모습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느냐"고도 물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경선이 국민의힘과 다르게 '품격있는 경선'이었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곳 대한민국 어딘가에서는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그런 경선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저들과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며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여러분께서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또 "압도적인 대선승리를 위해서도,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민주세력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의 170석 거대 의석이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과 기대가 되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대선 예비후보들은 '원팀'이라며 "이날 선출될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