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강원 인제군으로부터 지역축제 홍보영상 제작 대가로 5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인제군 문화재단에 따르면, 인제군은 지난해 6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지역축제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비로 더본코리아의 자회사 티엠씨엔터에 5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역축제 전체 예산인 19억5000만원에 28%에 달하는 금액이다.
5억5000만원은 백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 2편을 올리는 것에 대한 대가였다. 이는 지난해 6월9일과 7월8일에 올린 '몇 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영상으로 각각 13분 안팎이다. 이날 기준 각각 약 85만회, 56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는 백 대표가 다른 지역축제에서 사용해 위생 논란이 된 녹슨 엔진 오일 드럼통 조리, 농약통 소스 살포 등을 인제군 축제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드럼통 조리 논란은 2022년 6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백 대표가 엔진오일 드럼통을 개조해 바비큐 그릴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방송에는 엔진오일 드럼통 속 녹이 잔뜩 슨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농약통 소스 논란은 백 대표가 2023년 충남 홍성군 지역축제에서 자사 직원에게 농약통에 소스를 담아 살포할 것을 지시한 일이 뒤늦게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높은 제작비가 논란이 되자 인제군 측은 "백 대표는 홍보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축제 전반에 관여했다. 멘토링 비용도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축제 푸드존의 새로운 메뉴 개발과 입점 음식업체 운영 관리는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이 맡았으며, 축제 기간에는 직원 10여명이 상주하며 입점 음식업체를 지도했다. 인제군은 협업 연장에 대해서 "올해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며 "백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는 아니고 애초에 첫 번째 축제만 함께한 것"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