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무신사 움직임에 투자 단행한 IMM인베

무신사 IPO 움직임에 보유 주식 확대

IMM인베스트먼트가 무신사에 4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서자 보유 주식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는 최근 무신사 구주 100억원 어치를 새롭게 취득했다.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주당 1만5000원 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신사 로고. 무신사

무신사 로고.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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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의 무신사 투자는 이번에 4번째다. 첫 투자는 2020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복수의 벤처캐피탈(VC)과 약 100억원 규모의 무신사 구주를 매입했다. 이후 2021년 무신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200억원어치 인수했다.

2021년 당시 무신사는 국내 여러 투자사가 탐을 냈던 유니콘 중 한 곳이다. 여러 투자사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기존 무신사의 구주 인수에 참여하며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IMM인베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IMM인베는 이후 2023년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IMM인베의 이번 4번째 투자는 무신사의 상장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 내 독보적 입지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을 이뤘고, 순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무신사는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최근 비상장주인 자사 주식을 전문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에서 일반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으로 변경키로 했다. 통상 비상장사 주식은 투자 위험도가 높아 전문투자자 인증을 받은 투자자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을 일반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굳이 일반 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으로 변경하는 배경엔 IPO 준비 작업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는 현재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며, 주관사 선정 절차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기존 재무적투자자들과 맺은 풋옵션 약정상 지난해 12월 말까지 상장을 마쳐야 했다. 풋옵션 약정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 현재는 일정상 여유는 있으나,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초기 투자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스포츠의류업체인 중국 안타스포츠가 500억원 규모 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한편, IMM인베는 무신사와 같이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 육성해 좋은 성과를 창출해 왔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이 있다. 창업 초기부터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고,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성공 신화를 지원했다. 크래프톤이 2021년 IPO에 성공하면서 IMM인베는 52%에 달하는 내부수익률(IRR) 성과를 올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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