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한동훈 전 대표가 24일 "국가적 경제 강압에 공동 대응하는 '경제 NATO (New Alliance for Trade and Opportunity·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정책비전 3탄 '든든한 동맹,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내놓고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과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고, 경제 강압에 맞설 뿐 아니라 무역 협력의 시너지도 창출해낼 것"이라며 이같은 경제 동맹체 창설을 공약했다. 이날 공약은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한 한 전 대표를 대신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등이 대신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관세전쟁 등 국제적 통상 변화에 대응해 경제를 통한 억지력을 갖추겠다는 외교 전략이다. 한 전 대표는 "우리는 현재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의 파도 앞에 서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카드가 있다. 이겨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미·중 갈등 등 세계 통상 갈등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무역을 위해 일본·호주·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생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겠다는 게 한 전 대표의 구상이다. 또한 동남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에 대한 무역 운동장을 넓히고 파트너 국가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방산·반도체·전기차 등 핵심 수출 품목을 활용해 전략적 협상에 나서는 한편 고관세 충격을 직접 받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한 전 대표는 미·중 갈등과 같은 세계 통상 갈등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무역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가겠다"며 "미국과는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경제 동반자로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경제적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K콘텐츠와 연계한 수출지원, 수출 인프라 확충, 맞춤형 수출 금융지원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중소 수출기업 생존력 향상을 위해서는 수출금융 지원체계 전문화, 대출·보증·투자 등 금융지원 기능 통합·전담 및 수출 리스크 관리시스템 강화도 약속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자본의 국내 투자라는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과 금융 인센티브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들고나왔다. 그는 이와 관련해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선택'이 아닌 '기회'로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자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일으키는 밑거름이 되도록, 정부는 과감하게 움직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통상 대응과는 별개로 안보·경제·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도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본이다.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 간 공동의 이익과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여 발전해왔다"며 "트럼프 2기 체제에서도 한미관계가 변함없이, 선순환 궤도에서 순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비핵화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한미 간의 신뢰를 회복시켰다"며 "제가 당선되면 민주당 정부 시절과 같은 코리아 패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북 협상은 우리의 지지와 동의하에 추진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북아 주변국인 일본·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우호 관계 증진도 설명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시장경제 함께하는 이웃인 점을 언급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제시했다. 한중관계는 최대 교역국인 만큼 상호존중과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영토·역사·정체성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는 북한과의 결탁을 벗어나 평화를 추구하며 한국과 북극항로 개척 등에 협력하도록 전략적 대러 관계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핵잠재력 확보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농축·재처리를 포함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에 어떤 장애도 없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원전 수출 확대와 원자력 외교의 주도권을 잡는 세계적인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자신했다.
24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대진표는 전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순서대로 일대일 토론 상대를 지목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골라 토론이 성사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지목했다. 2025.4.24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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