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30분 이상 좌석을 비울 시 자리를 정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에 게시된 이용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30분 이상 좌석 비움이 유지될 경우 매장 내 분실물 보관함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노트북, 문제집을 펼치고 장시간 자리를 쓰는 손님과 '자리 비움' 쪽지를 붙여둔 채 짐을 두고 떠난 손님 등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커피 마시러 가도 카공족 때문에 자리가 없다", "짐을 놓고 밥 먹고 오는데, 스터디 카페인가"라며 해당 매장의 조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공족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경상북도 안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손님이 개인용 프린터를 설치한 뒤 이용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에는 A4 용지 묶음과 함께 각종 서류가 펼쳐져 있고, 옆좌석에는 프린터가 놓여 있었다. 그는 "이제 스타벅스는 1인 오피스. 오늘 아침 프린트기와 A4 용지를 들고 나타난 사람을 구경했다"며 "(프린터 주인이) 말끔한 정장을 입은 것으로 보아 안동 지역에 정부의 컨설팅 용역을 받으러 온 컨설턴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에는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사무용 모니터를 올려놓고 작업하는 손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을 보면, 해당 손님은 한 테이블에는 노트북을, 다른 테이블에는 대형 모니터를 올려놓은 뒤 두 자리를 혼자 차지했다. 이것도 모자라 멀티탭까지 연결, 전기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스타벅스는 이런 행동을 제한하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보느냐, 아니면 이건 도가 지나친 행동으로 보느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다만 카공족 문제는 한국에 한정된 일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도 개인 장비를 잔뜩 들고 와 업무를 보는 손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사진을 보면, 해당 손님은 매장 출입문 부근 한쪽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채 2대의 노트북과 태블릿PC, 4대의 휴대폰을 거치한 채, 마치 자신의 사무실처럼 사용했다. 테이블 주변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음료 잔, 종이컵 등이 USB 연결선 사이에 빼곡히 놓여 개인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카공족을 겨냥한 스타벅스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칸막이를 갖춘 책상형 1인 테이블이 도입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 형태나 주변 이용자의 반응을 토대로 전국 일부 매장에 1인용 좌석을 배치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맞춤 공간 제공 등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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