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권의 랜드마크였던 서대문구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가 상업·업무·복지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서대문구 유진상가, 인왕시장 일대에 대한 역세권 활성화 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진상가는 1970년대 서울 요새화 정책의 일환으로 복개된 하천 위에 지어졌다. 과거 서북권의 중심 상권이자 랜드마크였다. 다만 1990년대 내부순환로 건설로 일부가 철거된 이후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노후화로 인한 주거 안전 문제, 홍제천 복원 및 중심상권 부족 등 여러 숙제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유진상가는 홍제천을 덮어 만든 주상복합건물인데 하천은 시유지여서 소유주들은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주민들은 기존에 사용하는 상가와 같은 규모의 아파트로 보상해주거나 실거래가로 현금 보상해달라고 요구했고 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한 때 개발이 멈추기도 했다.
오랜 기간 재정비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부침을 겪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본격적인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는 평가다. 용적률 700% 이하, 지하 6층에서 지상 49층, 연면적 28만㎡ 규모의 공동주택(1121가구), 오피스텔(92실), 판매·업무·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공공기여로 복개 구조물로 덮여 있는 홍제천을 자연 상태로 복원한다. 키즈카페, 시니어카페, 공공산후조리원, 창업지원센터, 도서관 등 복지·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 사업을 통해 홍제천 수변공간과 연계된 중심상권이 조성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서북권을 대표하는 수변 감성 복합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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