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줄이기보다 효과 크다"…혈압 낮추려면 '이 음식'부터 드세요

"나트륨 제한보다 칼륨 풍부한 음식
섭취가 혈압 낮추는 데 더 효과적"
바나나·브로콜리·시금치·고구마
아보카도·콩·견과류 등에 함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먹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더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생리학-신장생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혈압을 더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바나나와 같은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식단에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먹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픽사베이

연구팀은 칼륨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혈압 조절에 어떤 도움이 되는 이해하기 위한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칼륨 섭취를 두 배로 늘렸을 때 남성의 혈압은 최대 14㎜Hg, 여성은 최대 10㎜Hg까지 감소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 중 한 명인 아니타 레이튼 박사는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소금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를 받는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바나나와 브로콜리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단순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혈압에 더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도 하루에 칼륨 1g(중간 크기 바나나 2개에 해당)만 추가로 섭취해도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바나나와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아보카도, 콩, 견과류, 말린 살구 등이 대표적이다. 칼륨 섭취 외에도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 커피를 줄이고 심장과 혈관에 좋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체중 감량도 혈압 상승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