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유력 용의자는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17분께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1시간 4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남성 1명이 4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층 거주민(81)과 70∼80대로 추정되는 여성 등 2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4층에서 1층으로 추락했다. 연기를 마시거나 호흡 곤란을 호소한 50∼80대 거주민 4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에 앞선 오전 8시 4분께 아파트로부터 1.5km 떨어진 빌라에서 "남성이 화염 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이 남성의 오토바이를 불이 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확인해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장에서 발견된 농약 살포기에 기름을 넣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변사체와 지문이 동일한 점을 확인했다.
남성의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는 딸을 향해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머니 병원비로 쓰라"며 5만원이 동봉돼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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