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간 첫 관세 협상에서 "미국은 일본을 지키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하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75분간 회담했다.
이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18일 귀국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협상 내용을 보고하는 등 정부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NHK 등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 때 대일 무역적자를 제로(0)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때 손에 쥔 작은 메모에 가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도 뒤이어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미국의 자동차 안전기준이 일본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고 있다", "쌀 수입이나 유통 구조 투명성이 없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고 육류나 어패류, 감자 등 농산물의 수입 확대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모두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에서도 제기된 내용들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측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우선순위 제시를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보고를 받고 "정부 내 검토와 조정을 가속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은 협상 카드로 쌀이나 콩의 수입 확대, 수입 자동차의 인증제도 완화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모든 것이 정리돼야 비로소 패키지로 합의할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 분석해 다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달 중 두 번째 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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