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간 尹 부부에 꽃다발 준 주민, 안보실 1차장 모친이었다"

JTBC "꽃다발 건넨 입주민, 김태효 모친"
동대표 감사로 전해져…현수막도 논란
母 "회장 부탁 들어줘", 金 "친분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돌아간 날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주민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모친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JTBC는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들어설 때 꽃다발을 건넨 여성은 김 차장의 모친 배 모 씨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차장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세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간 날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주민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모친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간 날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주민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모친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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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자택에 도착하자 입주민들이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자택 입구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 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이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는데, 이 역시 배 씨가 간부로 있는 아파트 동대표단이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는 12기 동대표단 감사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은 입주민은커녕 12기 동대표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내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당시 입주민 게시판에는 "입주민 의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12기 동대표 중 한 명은 JTBC에 "현수막을 보자마자 바로 항의했다. 12기 동대표 회장 정 모 씨와 감사 배 씨가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입주민들의 반발에 해당 현수막은 하루도 안 돼 철거됐다. 이에 대해 배 씨는 JTBC에 "12기 동대표단 회장이 현수막과 꽃다발을 준비했고, 꽃을 전달해달라는 부탁만 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어머니께 들은 바가 없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어머니는 윤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국가안보실장이 세 차례 교체되는 동안에도 차장 자리를 지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세로 불렸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다음 날 아침 주한미국대사에게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휴대전화 이동통신사들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 20분까지 약 25시간 동안 휴대폰을 세 차례나 바꾸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자택으로 복귀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이들이 단지 밖으로 나가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한 차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형사 재판을 위해 이동한 바 있다. 현재 아크로비스타 상가 1층 출입문에는 '건물 보안상 외부인 유입을 통제하고자 출입문 폐쇄 시간을 5시로 변경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은 상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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