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씨지, K뷰티 인기 수혜…빠르게 이익 증가

이달 들어 주가 59% 상승
화장품 브랜드, 유리용기 채택 증가로 실적 개선

키움제7호스팩과 합병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스엠씨지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유리용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해가 지날수록 에스엠씨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씨지 주가는 이달 들어 5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8%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53.1%포인트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2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 평균 매수가는 4669원으로 전날 종가 6230원을 기준으로 평가수익률 33.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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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설립한 에스엠씨지는 유리용기 제작업체다. 연간 50t 규모의 작업이 가능한 전기용해로는 365일 24시간 돌아간다. 전 공정 자동화된 전기용해로에서는 친환경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리용기를 제작하고 있다. 로레알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40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플라스틱 규제 강화로 화장품 시장에서도 유리용기를 채택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은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비율을 높이며 플라스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용기의 상대적 매력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리와 플라스틱 간 생산원가 차이가 없어진 상황에서 유리용기의 친환경성, 안정성, 프리미엄 감성 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비나우, 마녀공장, 디어달리아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가 유리용기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에스엠씨지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비나우는 색조 브랜드 '퓌(Fwee)'가 유리용기 기반의 제품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에스엠씨지가 올해 매출액 726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33%, 130% 늘어난 규모다. 매출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른 이유는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용기 제조업은 유리물을 녹이는 용해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본격적인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투명 유리 용기에 후가공 공정을 추가한 유색 초자용기는 평균 단가가

800원대로 투명 초자용기 대비 3배 비싸다. 후가공 및 부자재를 포함한 턴키 방식의 수주가 가능해 외형 확대와 함께 락인(lock-in) 효과도 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색 초자용기 매출 비중은 2020년 37%에서 지난해 65%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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