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공유재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처음으로 빈집 4채를 매입한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난 15일에 빈집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평가를 거쳐 '빈집 매입 및 생활 SOC 조성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알렸다.
부산시는 지난 3월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7개 구에서 신청한 10개 대상지 중 영도구와 동구 대상지 4곳을 최종 선정했다.
빈집 매입 및 생활 SOC 조성사업은 부산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빈집정비 혁신 대책'을 반영한 실행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인프라가 부족한 빈집을 매입해 주민생활에 필요한 생활 SOC로 탈바꿈해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모 선정된 사업은 2개 유형의 사업으로 ▲영도구의 '빈집 매입을 통한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등 임대사업' ▲동구의 '빈집 철거를 통한 소규모 체육공원 조성' 사업이다.
영도구에선 동삼동과 청학동에 있는 2채의 빈집을 활용해 빈집 임대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와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가 협력해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우선 조성할 예정이다.
동구는 수정동에 있는 빈집 2채를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운동 기구가 설치된 체육공원을 조성한다. 이 지역은 건물 붕괴 사고와 범죄 우려가 큰 곳으로 주민 요구를 반영해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빈집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체'는 빈집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9명으로 지난 2월에 구성된 협의체다.
시 총괄건축가인 우신구 교수가 장으로, 한국부동산원 이섬결 과장, 동의대학교 신병윤 교수 등 전문가 9인이 참여한다.
향후 빈집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언, 빈집사업평가 발굴 등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사업은 시 최초로 빈집을 공유재산으로 만들어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고 단순한 매입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주거환경개선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도 의사가 있는 빈집에 대한 수요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향후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미래세대를 위한 빈집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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