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서 '김해 고읍성 성벽' 나와

붕괴 사면 수습조사 중 발견 … 상부구조는 처음

경남 김해시에 있는 세계유산 등재 가야고분군인 대성동고분군에서 김해 고읍성 성벽 일부가 나왔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가 대성동고분군 붕괴 사면을 수습 조사하던 중 김해 고읍성 성벽 상부구조가 확인됐다.

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견된 김해 고읍성 성벽 토층. 김해시청 제공

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견된 김해 고읍성 성벽 토층. 김해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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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고읍성은 통일신라 이후 조성된 기단 석축형 판축 토성으로 조선시대에 김해읍성이 축조되기 전까지 김해지역의 군사적, 행정적 중심지였다.


1820년 제작된 김해 부내 지도에 김해읍성과 함께 기록돼 있으며 1950년대 항공사진에도 그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토층 수습조사에서는 김해 고읍성 성벽 몸체인 '체성부'가 발견됐고 하부에서는 토성 조성 이전에 만들어진 석곽묘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간 김해도서관과 시민의 종 주변 도로 공사 등에서 고읍성 기단부가 나온 적은 있으나 성벽의 상부구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견된 김해 고읍성 성벽 토층. 김해시청 제공

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견된 김해 고읍성 성벽 토층. 김해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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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인된 성벽 몸체 부분(체성부)은 잔존 높이가 최대 2.6m에 달한다.


회갈색 암반 포함토와 적갈색 점질토 등 성질이 다른 토양을 30~60㎝ 두께로 교차해 단단히 쌓아 올린 구조로 지어졌다.


현장에서는 토성벽을 판축 기법으로 축성할 때 일정 구간마다 세우는 나무틀의 기둥목인 '영정주'도 나왔다.


이번 수습조사는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무너진 고분군 서쪽 사면을 복구하고자 국가유산청의 예산 지원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대성동고분군이나 고읍성에 관한 유구가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무너진 부분은 2000년대 초반 고분군 정비사업 당시 지형 보강을 위해 덧댄 복토층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김해시는 대성동고분군 붕괴 사면 유물수습 조사와 관련해 지난 11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조사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가야문화축제와 함께 현장 공개 설명회도 열었다.


시는 학술자문위원회 결과와 수습조사 결과를 반영해 국가유산청의 설계 승인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정비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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