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운전 안 할게"…인센티브 5배에 어르신들 줄줄이 면허 반납

울주군, 상품권·교통카드 50만원 상당 지급
3월 한 달 동안 지난해 전체 반납 건수 초과

울산 울주군이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제공하는 혜택을 대폭 늘리자 면허 반납 건수가 급증했다.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아시아경제DB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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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반납한 운전면허는 410건으로, 지난해 전체 반납 건수인 358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반납 증가의 가장 큰 배경에는 최근 울주군이 마련한 파격적인 혜택이 있다. 울주군은 올해부터 자진해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온누리상품권 40만원과 울산시가 제공하는 10만원 상당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지난해 울산시 5개 구·군의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률 통계에 따르면, 울산시 평균 반납률은 2.16%인데 반해 울주군은 1.49%로 가장 낮은 반납률을 기록했다. 이에 울주군은 넓은 면적과 대중교통 접근성 문제로 인해 면허 반납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사업 시행 첫 달인 3월 한 달간의 자진 반납 건수가 지난해 전체 수치를 초과했다. 현재 울주군이 준비한 온누리상품권과 교통카드 등 450개 중 91.1%가 소진됐으며, 특히 범서읍, 언양읍, 온양읍 등 6개 읍면에서는 준비한 인센티브가 조기 소진됐다.

반납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70세 이상 고령자가 78%로 가장 많았다. 울주군은 최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초기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울주군은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온누리상품권 추가 확보에 나섰다. 오는 7월 2차 인센티브 지급을 계획한 가운데, 최대한 많은 수량의 교통카드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울산시에도 추가 교통카드 확보를 요청했다.


아울러 울주군은 운전면허 자진 반납 유도와 함께 고령층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 지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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