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中관세 최대 245% 못박아…中매체 "웃기는 일"

공식 자료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
中신화통신 SNS "숫자놀음 지속한다"
NYT, 주사기·바늘이 245%로 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풋볼 헬멧을 손에 들고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풋볼 헬멧을 손에 들고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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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대(對)중국 관세율을 '245%'로 표기한 공식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숫자놀음'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다퉈 비판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75개국 이상이 새로운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는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보복 조치에 나섰고, 그 결과 현재 미국 수출에 대해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산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0% 관세율을 더했고, 이달 들어서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또 부과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에 공개한 관세율 수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장 높은 24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품목은 ▲주사기 및 바늘(245%)로 ▲리튬이온 배터리(173%) ▲오징어(170%) ▲울스웨터(169%) ▲플라스틱 식기류(159%) ▲토스터기(150%) ▲전기차(148%) ▲장난감(145%) ▲비타민C(145%) ▲알루미늄 호일(75%) ▲자동차용 바퀴(73%) ▲반도체(70%) ▲금속가구(70%) ▲자동차용 문 경첩(67%) ▲노트북 컴퓨터(20%) ▲아동용 도서(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를 두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16일 게시물에서 종전 145%보다 100% 늘어난 245% 관세율 표기에 대해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중국 정부가 미국 관세 인상에 더는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지난 11일 발표를 상기시켰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11일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84%에서 125%로 높이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미국이 관세를 아무리 높게 인상하더라도 경제적 의미는 이제 없고, 세계 경제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탄친은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더 높이고 있는데 이것은 진짜 숫자놀음"이라며 "당연히 중국에도 할 말이 있지만 우리는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것은 '그레이트 게임'이고, 복(福)이든 재앙(禍)이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발전하는 과정에 맞닥뜨려야 할 재난이라면, 우리는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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