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도가 완만하고 계단이나 턱이 없는 데크형 산책로인 '무장애숲길'이 주민들에게 도심 속 힐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서울 곳곳에 새로 조성되는 숲길이 많다.
무장애숲길은 전 구간 경사도를 8% 이하로 유지하고, 폭 1.2m 이상을 확보해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주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우면산 무장애숲길’ 1단계 구간(동행길)을 개방한 서초구는 이달에 2단계 구간(소걸음길)을 개방했다. 2단계 구간은 국립국악원부터 BTN불교방송 맞은편까지 약 1km 구간이다. 서초구는 이 구간을 소처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즐기라는 의미를 담아 소걸음길로 이름 지었다.
1단계 구간보다 숲속 깊은 곳이어서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와 함께 쉼터, 맨발길 등 휴식 공간이 마련돼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포근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지난해 개방한 1단계 구간은 서초약수터에서 국립국악원까지 이어지는 3km 구간이다.
서초구는 내년까지 총 4단계, 8.69km 길이의 무장애숲길을 조성해 연결할 예정이다. 3단계 구간은 방배근린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약 2.5km 구간이며, 4단계는 방배근린공원과 방배체육공원을 잇는 약 2.19km 구간이다.
은평구에는 서울에서 유일무이한 ‘봉산 편백숲길’이 있다. 봉산에는 2014년부터 심기 시작해 11년간 공을 들인 편백나무 1만3400그루가 목재 데크길 주변에 둘러있다. 편백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과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뛰어나고 항염, 살균, 정화 효과가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에서도 이 숲길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는 게 은평구의 설명이다.
은평구는 이곳에 내년까지 총연장 9.8km의 무장애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마지막 6단계 일부 공사를 진행 중으로 총 6.1km 구간 공사를 마쳤다. 구는 숲길 중간에 휴게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폐목재를 활용해 목공예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벌목한 불량 아까시나무 등은 은평희망목공소에서 의자, 곤충호텔, 새집, 목공예품 등으로 제작해 산책로 볼거리로 활용하고 있다.
도심 무장애숲길 명소로는 '남산자락숲길'을 꼽을 수 있다. 중구 무학봉공원에서 반얀트리호텔까지 총 5.14km 구간의 남산자락숲길은 지난해 말 전면 개통했다. 도심 코스인 만큼 경관조명이 설치된 구간도 있어 밤에도 안전하게 숲길을 산책할 수 있다. 남산자락숲길은 목재 데크와 흙길로 이뤄져 있고, 맨발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지그재그로 조성한 데크길은 남산자락숲길의 숨겨진 명소다.
중구는 남산을 도심 어디서든 15분에 닿는 ‘일상 속 숲’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중구는 남산 순환로와 연결해 단절됐던 남산의 녹지축을 이을 계획으로, 반얀트리 호텔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녹지연결로를 조성을 위해 올해 남산 녹지연결로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