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대표 "업무용 멀티모달 AI 6월 출시…라마·제미나이보다 뛰어나"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 개최
OCR·LLM 기술 결합한 멀티모달 '솔라 DocVLM'' 예고
"비전언어모델, 구글·메타보다 정확도 높아"

챗GPT 지브리 저작권 논란에 "불공정 경쟁…합리적 보상 있어야"
대선 앞두고 "데이터·인재·GPU 확보 시급"

국내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글자·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업무용 멀티모달 AI인 비전언어모델(VLM) '솔라 DocVLM'를 오는 6월에 내놓는다. 솔라 DocVLM은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나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게 업스테이지의 설명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이미지 속 글자를 읽는 기술)을 활용해 문서를 처리하는 '다큐먼트 파스'와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산업별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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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업스테이지처럼 OCR부터 LLM까지 풀 스택 AI 모델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AI 풀 스택은 반도체나 클라우드 같은 기반 기술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업스테이지는 범용 모델이 아닌 산업별 특화 소형언어모델(SLM)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공개하는 '솔라 프로 1.3' 버전은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산업계의 AI 자동화 도입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사람이 하고 있다"면서 "AI로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업무 생산성이 단 1%만 향상돼도 연간 약 14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솔라 출시 이후, 산업별 특화 AI 모델 구축으로 총 250여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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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는 이날 행사에서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했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츠시타 히로유키 업스테이지 일본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업스테이지의 문서 처리 기술과 소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의 대표 자체 개발 LLM '솔라'의 개발 상황도 소개됐다. 김 대표는 이달 출시하는 솔라 1.3 버전을 언급하며 "국내 언론사의 데이터를 다수 학습한 모델로,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6월에는 매개변수를 기존 220억(22B) 에서 330억 사이즈로 키운 '솔라 프로 1.5' 버전과 첫 추론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챗GPT의 지브리 화풍을 두고 발생한 AI 저작권 관련 논쟁에 대해 "다른 모델들은 특별한 허가 없이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알고 있다.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우리는 합법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데이터 제공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AI 육성 관련 공약을 내놓는 데 대해 "여러 후보님들이 AI 아젠다를 올려주고 계셔서 행복하다"면서 "정당한 보상을 주고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과 AI 인재 양성,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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