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이 보복 조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중국 당국이 지난 주말 대미 관세율을 125%로 올린 뒤 이런 명령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자국 항공사에 요구했다. 보잉 항공기를 리스로 도입해 관련 비용이 늘어난 현지 항공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항공사들이 미국산 항공기나 부품을 수입할 때 드는 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 보잉 항공기 도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샹항공(준야오 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넘겨받으려다가 이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인 에비에이션플라이츠그룹(AFG)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로 인도 대기 중인 보잉 737 맥스 기종 10대 중 2대는 중국 남방항공에, 2대는 샤먼항공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인도를 기다리는 보잉 항공기 일부는 미국 시애틀 공장과 중국 저장성 저우산 공장 센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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