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와 종교]이준석 한동훈의 공통점은?[AK라디오]

대선주자들 최대 종교는 천주교
불교 신자는 한 명도 없어
안철수 이준석 한동훈 등 천주교

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오늘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16일 발표한다. 민주당은 16일부터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경선에 들어간다. 각 정당 주자들이 정해지는 시점에 맞춰 대선주자들과 관련한 기획을 시작한다. 첫 순서로 '대선주자와 종교'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선주자들의 종교를 분석해보니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은 개신교와 천주교가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김문수 전 장관, 양향자 전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개신교, 나경원 안철수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대표는 천주교 신자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주자 3명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대표가 개신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천주교로 나뉘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천주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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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장관은 무종교에서 가톨릭을 믿다가 개신교로 개종했다. 김 전 장관은 1980년대 노동·학생 운동을 하다 수배됐을 때 천주교 시설에 은신한 것이 계기가 돼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됐다. 그러나 2018년 개신교로 개종했다. 개종한 이유에 대해 지난 2020년 2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일부지만 천주교 강론을 듣다 보면 좌파적 시각이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엔 종교가 아니라 친문재인, 친북 세력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땐 천주교에서 4대강 반대한다고 970일 동안 매일 미사를 드렸다. 가고 싶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이 가톨릭 신자가 된 것은 2017년 10월 11일이다. 국회 경당(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에서 서울대교구 국회 전담 사제인 백충열 신부가 집전한 세례성사를 받았다. 안 의원은 서울대 의대에 다닐 때 가톨릭 학생회에서 활동했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만난 것도 가톨릭 단체에서 봉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종로구 혜화동성당에서 교리는 이수했으나 세례성사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세례명은 성(聖) 정하상 바오로를 본받아 '하상 바오로'다. 대부(代父)는 전직 3선 의원인 오유방 변호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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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대표는 개신교인이다. 자신의 어머니, 배우자 김혜경 씨가 개신교 신자라며 "아내 덕에 2005년 뒤늦게 주님을 영접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22년 3월 4일에는 CBS라디오 방송 연설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끈 운명의 장소, 처음으로 정치를 결심한 공간이 교회"라며 "하나님을 언제나 경외하고 회개하며 국민을 겸손하게 섬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했었지만 10년이 넘도록 출석하지 않아 2021년 분당우리교회에서 제적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신앙심이 깊지 않은 가나안 성도라는 평이 나왔던 이유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2021년 11월 28일 호남 유세 중 광주 양림교회에서, 12월 5일에는 정읍 성광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준석 의원은 2025년 1월 9일 국회 신년 미사에 참석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2025년은 2024년보다 더 안정되고 또 평화와 모두가 모두를 사랑하는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16년 1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알렸다. "이제 교적을 옮기면 거주지 기준으로 노원 성당으로 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어린 시절 꾸준히 다녔던 상계동 성당으로 가야 하는 것인가. 어릴 때 고해성사 방에 들어가서 놀다가 보좌신부님한테 걸려서 혼나던 기억의 상계동 성당이 끌리기는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상계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어머니는 아들이 당 대표에서 밀려났을 때 많이 힘들었다며 신부님과 어려움을 상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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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충북 청주시 모충동으로 이사한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성당에 다녔던 경험을 말했다. "가톨릭과 인연이 많다. 세례명은 토마스 아퀴나스였다"며 "청주에 살 때 수동성당에서 제라드 해먼드(한국명 함제도) 신부님 곁에서 복사(服事, 미사 때 사제를 도와서 시중을 드는 것)를 했었다. 세례도 받았다. 부모님이 굉장히 푸시했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청주 수동성당 부설 성 안나 유치원을 졸업하고 청주 운호국민학교에 다니다가 4학년 때 서울로 전학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동대문구 을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 배우자 이순삼 여사와 전농감리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임명 받아 10여 년간 해당 교회에 출석했다. 정치적 기반을 경남과 대구로 옮긴 뒤에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2017년 3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개신교 신자지만,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와도 인연이 깊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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