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쌍끌이 상승… 외국인·기관 대규모 매수

코스피 6.60%↑, 코스닥 5.97%↑
외국인, 9거래일만에 코스피 순매수 전환
"미·중 갈등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코스피가 10일 6%대 급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와 뉴욕 증시 반등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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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1.30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01.40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44억원, 6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조7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전부 강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 (11.31%), SK하이닉스 (11.03%), HD현대중공업 (10.39%), 메리츠금융지주 (8.16%), 카카오 (7.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09%), KB금융 (7.05%), 한화오션 (6.56%), 크래프톤 (6.49%), 삼성전자 (6.42%), 셀트리온 (6.28%), 삼성전자우 (5.64%), 신한지주 (5.50%), 기아 (5.25%), 삼성물산 (5.08%), 현대차 (5.06%) 등이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49%), 기계 장비(8.21%), 화학(7.32%), 제조(7.20%), 보험(6.33%), 운송장비 부품(6.25%), 의료 정밀기기(6.16%), 운송 창고(6.15%), 금융(6.12%) 등 대부분 업종이 강한 상승세였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장 초반 5%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1원 내린 144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장 초반 5%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1원 내린 144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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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블랙먼데이) 반등한 지난해 8월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전날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 경감에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대부분 업종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특히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산업재, 금융 등 대형주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6억원, 20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9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로노이 (13.99%), 클래시스 (11.65%), 펩트론 (11.04%), 에코프로 (9.62%), 에코프로비엠 (9.29%), 파마리서치 (8.57%), HPSP (8.14%), 에이비엘바이오 (7.98%), 휴젤(7.75%), 레인보우로보틱스 (7.02%), 삼천당제약 (6.97%), 리가켐바이오 (6.30%) 등 종목의 주가가 치솟았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기술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인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업종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우려를 키웠던 상호관세가 유예되며 시장은 안도 심리를 표출했다"며 "지난 주말 관세 유예 가능성을 제기했던 빌 애크먼은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관세 유예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전망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의 회장인 애크먼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 양상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확대 가능성을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관세 유예 조치에서 중국은 배제됐다.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104%로 높이자, 중국도 다시 50%를 상향했고, 미국은 최종적으로 125%를 부과한다고 밝혔다"며 "중국은 무역백서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기본적으로 협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혀 향후 양국 간 협상 여부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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