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9일 KB금융 에 대해 "은행 실적 안정성이 단기간 내 훼손될 공산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비중 확대의 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7만500원이다.
이날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3배까지 낮아지면서 업종 내 상대적 가격 매력도 높아졌다.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4.8%이지만 자사주를 포함한 총주주환원수익률은 9% 수준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슈 직전인 지난해 12월3일 고점 대비 주가가 30.3% 하락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일이었던 올해 2월5일 대비로도 주가가 22.5% 떨어졌다. 최근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관세전쟁 대응을 위한 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 공익 역할에 대한 우려까지 부각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 우려는 주로 불확실성에 기인한 중장기 정서적 이슈이고, 기업 금융지원 확대도 기초체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며 "KB금융의 올해 1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한 1조64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다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은행 원화대출은 약 0.9% 성장해 연간 목표 내에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NIM)도 우려와 달리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환율과 시중금리가 전년 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도 큰 이슈가 없으며, 판관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측면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분기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65%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5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CET1 비율이 33bp 하락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5200억원에 그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왔다"며 "1분기 CET1 비율 상승이 확인될 경우 밸류업 확대 기대감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분기 말 CET1 비율이 13.7%를 기록할 경우 약 70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가능한데, 이 경우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5%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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