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6월 3일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부 이임식에서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그는 "대통령께서는 궐위되셨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조기 대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8월 고용부에 온 김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서 진행한 업무와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서 내렸던 첫 지시는 임금체불 근절"이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일거에 해결은 못 했지만, 근로감독관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뛰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체불임금의 40%가 퇴직금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마주해 퇴직연금 의무화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플랫폼 시대,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의 대공장 체제의 근로기준법만으로는 보호하기 어려운 노동 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노동 현장에는 보호와 지원이 절실한 노동 약자들이 많다"며 "노동약자보호법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법 제정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 취업난과 관련해서는 "간담회, 훈련 현장,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자리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고 그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쉬었음 청년이 50만명을 넘었다"고 말한 그는 "미래 주역인 청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노동개혁 과제"라고 강조했다.
계속고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 현실에 부합하면서도 미조직 상태의 한계선에서 취업을 원하는 청년과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균형 있게 추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중국발 저가 상품이 밀려오고 미국발 관세 충격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으며, AI 시대가 일자리 형태를 바꾸고 있다"며 "3각 파도 앞에서 고용부가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도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일할 것"이라며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고 노동자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소는 달라도 마음은 고용부 가족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하여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