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 마시면 화장실 가는 이유…몸 속 '이것' 늘어나서

커피, 장 건강에도 '효과 만점'
유익균 최대 8배 더 많아져
디카페인도 동일 효과 나타나

커피가 장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꾸준한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의 수를 최대 8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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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건강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 교수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장에서는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라는 유익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8배까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커피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그룹도 동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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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내 유익균의 성장은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블루베리·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연구팀은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클로로젠산 등 폴리페놀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나타내며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면역력 강화와 소화 개선에 기여한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 등 한 가지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드문 사례로 장 건강과 식품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커피는 장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미생물 다양성 증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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